HYUNSEUNG CHO

조현승 작가는 삶의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향하는 과정들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흙이라는 매체를 통해 도자 작업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. 작가는 작업 전 스케치를 통해 큰 형태를 먼저 상상하고,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진 흙의 물성에서 오는 우연적이고 불규칙한 형태들을 작품에 녹여냅니다. 이렇게 만들어진 형태들에 적합한 색과 패턴들을 다시 여러 번 실험하고 장식해서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. 작품에는 궁극적 지향점을 은유화한 원형이 곳곳에 그려져 있습니다. 각각의 원은 과정을 겪으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녹을 수도,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. 이러한 과정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우리 삶과도 닮아 있습니다. 다양한 변수 속에 놓여 불안정한 우리의 삶에, 둥글고 부드러운 작품들이 편안함과 여유를 전달하길 바랍니다.